살다 보면 주위에서 “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갔다”는 말을 듣거나, 눈이 잘 감기지 않아 고생하는 분들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.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(口眼喎斜), 현대의학에서는 안면신경마비 혹은 벨 마비(Bell’s palsy) 라고 부릅니다. 이름은 어렵지만, 쉽게 말하면 얼굴을 움직이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얼굴 한쪽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말해요.
구안와사의 대표적인 증상
구안와사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.
- 표정이 부자연스러움 : 웃을 때 입꼬리가 한쪽으로만 올라가거나, 반대쪽은 힘이 빠져 있어요.
- 눈이 잘 안 감김 :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아 눈물이 흐르거나 반대로 심하게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.
- 음식 섭취의 불편 : 마비된 쪽으로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 어렵고, 물이나 국물이 흘러내릴 때도 있습니다.
- 미각 변화 : 혀 앞쪽 2/3 부분에서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, 귀 뒤쪽에 묵직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.
이렇듯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증상이 많다 보니, 갑작스럽게 발병하면 당황하기 쉽습니다.
왜 생기는 걸까?
정확한 원인은 아직 100% 밝혀지지 않았습니다. 하지만 의학적으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바이러스 감염 :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(단순포진)가 안면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마비가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
- 면역력 저하 : 과로, 스트레스, 수면 부족으로 몸의 방어력이 떨어질 때 잘 생겨요.
- 찬바람 노출 : 갑작스럽게 찬바람을 많이 맞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한의학적 관점이죠.
즉, 몸이 지쳐 있거나 외부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할 때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.
치료 방법
구안와사는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 보통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.
- 현대의학 치료 :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해 신경 염증을 줄이고, 필요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병행합니다.
- 한의학 치료 : 침 치료, 뜸, 한약 등을 통해 기혈순환을 돕고 신경 회복을 촉진합니다.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서양의학과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.
대부분은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회복되지만, 일부는 회복이 늦거나 후유증(예: 근육 경직, 표정 비대칭)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.
생활 속 관리법
치료와 함께 생활관리도 중요합니다.
- 눈 관리 :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면 인공눈물이나 안대를 사용해 건조를 막아주세요.
- 온찜질 : 얼굴을 따뜻하게 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, 신경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.
- 음식 섭취 :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,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편합니다.
- 휴식 : 무엇보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고 충분히 쉬는 것이 회복에 핵심입니다.
마무리
구안와사는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이지만,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만 잘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합니다. 혹시 갑자기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 증상이 생긴다면 “설마 괜찮겠지” 하고 넘기지 말고, 빠르게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아요.
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, 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예방법이기도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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